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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씨

다리밑유희 (제목을 갖다 붙여도 참, 거시기허네;;;;) 평소 나들이에 목말라 하던 현수모녀를 위해 아빠씨가 긴급제안을 해주셨다 야 우리 저 다리밑에 한번 가볼까? 이 다리는 일요일마다 교회를 오갈 때 왕복으로 지나다니는 맨날 그자리에 그렇게 있던 그 다리다 평소같으면 흥~하고 말 제안에 어쩐지 혹해서는 그래!하고 내려가보았다지 나들이라면 항상 신나하지만 오늘은 더 신난 현수씨 아빠 여기 조와효~ 정체불명의 돌의자가 있길래 일단 앉아주시고. 현수야 아빠 봐야지~ 현자매모녀 단체사진 나무다리, 돌다리가 꽤 이쁘장하네 여보 표정 쫌! 색바랜 억새가 아직 가을 느낌 내주시니 영화 시월애가 떠오르는 것도 같고. 작은 물고기가 노닐고 있어서 현수는 물고기를 못찾아서 한참을 같이 들여다봤네 기찻길 보수하느라 버린 목재를 몽땅.. 더보기
첫눈 오는 날 아버님이 본격적인 암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셨기에 퇴근하고 대학병원을 찾았다. - 어제 화요일. (원래 월요일에 입원하라고 해서 두 노인이 새벽밥 자시고 병원에 가셨드랬는데 병원에선 병실도 안나와 있고 데스크에선 무슨 오더떨어진게 없다고 기다리라고만 하고 하여 오후까지 맥없이 기다리고만 있다 점심까지 알아서 먹고 난 오후까지 별 반응이 없자 이럴바엔 집에 가야겠다고해서 집으로 와버렸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를 전해듣고 이런 멍멍이같은 병원 바꾸자고 하고 싶었지만 전주엔 종합병원이 많지 않다;;; 다음날 역시 새벽밥 드시고 다시 병원에 가셔서 입원수속을 밟을 수 있었다고.) 병실에 도착했지만 아버님은 방사선실에 가서 사진을 찍으신다고 자리에 안계셨다 심심하신 현수씨 마침 밖에선 첫눈이 날리고 있었으니. 눈보러.. 더보기
현수는 여섯살 만 오년을 살아오신 버블현수님께서 드디어 풍선 부는 요령을 터득하셨습니다 :) 어린이집에서 신기한걸 보면 집에 가져와서 이 엄마에게도 꼭 보여준다. 오늘은 추억의 사진기놀이 찰칵 우리때도 있던것이 지금애들에게도 먹히다니! 재촬영을 위하여 셋팅중 엄마에게 접는 법을 알려준답시고 다 풀어놓고 생각안나서 버림;; 어떤 날은 잠자리 모빌을 만들어오셨다. 야쿠르트병을 뜨건 물에 폭 담궈주신모냥. 되게 귀염사이즈로 변신하셨네. 주기적으로 버려주어야 방에 발디딜 틈이 생기는 조화백의 습작들 그 중하나. 손톱을 정교하게 그려주셨다. 한참 손톱을 저렇게 표현해주시다가 요샌 불필요하다 여기시는 듯. 그리고 요새 한참 열올리고 있는 글씨쓰기 연습 보이는대로 지 맘대로 그려대서 죽겠다. 예를 들어 ㅎ을 쓸때는 ㅇ을 먼저 쓰고.. 더보기
외갓집에서 추석 다음날은 우리 엄마아빠집에 간다. 순창 쌍치 만수마을. 나의 고향은 아니지만 엄마아빠가 노년을 함께 보내 실 곳. 동네가 깔끔하고 아담한것이 포근하고 어쩐지 다정한 느낌마저 든다. 엄마아빠가 비록 정들은 고향은 등지셨지만 좋은곳에 터 잡으신거 같아 안심이라는 말씀. 하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자란 우리집이 아니라 불편함이 아주 많아 잠은 집에서 자고 엄마아빠집은 추석다음날 하루에 다녀온다 :) 현서는 아빠씨를 닮았다고들 하는데 정말 닮았는지 의문이.ㅎ 아빠는 찍지마 나만 찍을거야 에취 언니 모자 썼어요 머리에 뭔가가 얹혀 있는게 싫은 모냥 이게뭐야 이거 치워 아빠가 쓰는 꼴도 못보시는 다시 씌워줘도 마찬가지 아빠씨는 이런걸 찍어얀다며 작품이지 않냐며. (뭐시?) 현수씨는 멍때려주시고 (포도먹으면서 .. 더보기
추석이야기 올해는 추석 연휴가 짧아 좋을 뿐더러 추석당일이 일요일이라 더 좋았다 (나만 좋았나 ㅋ) 일요일은 교회가는 날이라 아침 후딱 먹고 교회로 튀어버리니까 드문드문 오시는 친척맞이 다과상 안차려도 되고 저 분들이 점심을 드시고 가시려나 그냥 가시려나 눈치 안살펴도 되고 귀경행렬에 동참할 일 없는 우리는 연휴 짧아도 아무 상관없고 "고속도로가 너무 막혀서 늦었어요"라고픈게 차라리 로망. 역시 계획대로 아침밥 먹자마자 교회로 고고씽 평소에 여기서 사진 한번 찍어보고 싶었다 별 볼일도 없네 ㅋ 성묘가는 길엔 감나무와 깻잎이 지천 성묘는 왔지만 별루 할 일은 없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시(어머니)댁인지라 제사도 안지내고 절도 안하니까 거하게 추도묵념 한판 감먹는 엄마씨 넘들 맛없다고 먹다 버리는 거 난 목말라서 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