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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 ♬

머리(카락) 잘린 현서

지난 일요일 오후.
방에서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있던 나는 
잠결에 현수의 알 듯 모를듯한 소리를 들었다.
"현서 남자같다!!"
저게 먼소리래 하면서도 몸은 일으켜지지 않았고
한참있다 나가보니 쓰레기바구니 주위에 왠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거다.
쓰레기바구니는 온통 시커먼 머리카락 뭉치가 들어있었고... 

머리카락들을 대충 수습해보니 이정도나 되었다.
그리고 아까 현수말이 떠올라 현서를 찾아봤더니.
어쩐지 깔끔하다
정말 남자같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머리카락이 잘리기 전보다 백배 낫다 ㅋ

왜 그랬는지 현수에게 닥달했더니 혼날줄 지레 짐작하고 입을 꾹 다물어 버린다.
혼내지 않을테니 왜 잘랐는지 말해보래도 꾹-
다시 생각해보아도 어떻게 동생 머리카락을 싹둑싹둑 잘라버릴 생각을 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전부터 현서의 곱슬머리가 길면서 지저분해지길래 미용실에 데려갈까 싶다가도
현서 성격에 미용실 의자에 가만 앉아 있을리가 만무하기에 고민만하다 데려가지 못했었는데
결과적으론 현수가 나의 고민을 해결해 준 셈이다.
전체적으로 다 잘라놔서 어느한군데 어색하지 않고 이쁘기까지 하니 칭찬이 절로 나왔지만ㅋ
다신 이런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단단히 주의를 줬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언니가 이렇게 잡고 잘랐다는 듯 액션을 취해준다. 

전날까지 현서의 머리는 이 정도.
긴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닿았는데,
아무리 봐도 잘 잘랐단 말이지;;
그런데 현수는 왜 어쩌다가 현서의 머리를 자르기로 맘 먹었는지
현서는 언니가 머리를 자를때 어떻게 가만 있을 수 있었는지 등등이 아직 미스테리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