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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나무

전주수목원 가다

여행도 다녀본 사람이 잘 다니고
놀아도 놀아본 사람이 잘 노는 법.
집돌이&집순이인 우리 부부는 모처럼 여유가 생겨 나들이를 가려 해도
전북을 벗어나는건 왠지 무서버서 ㅎㄷㄷ
가까운 수목원에 꽃이 많이 피었다는데 거기나 가자꾸나 의기투합.
한결 맘이 가볍다 푸핫
이 가차운 곳도 언제 또 올지 모르니까 옷 여러벌 챙겨가서 사진 많이 찍자는 신랑말에
난 정말 갈아입을 옷을 챙기고 싶은 충동이 ㅋㅋ
현수도 제구역에서 앵두솔방울을 발견하고
아 정말 앵두같고나 '-'
사진 촬영에 앞서
머리부터 단정히 묶기 시작하고
현서씨는 들어서자마자 넘어지기 시작하고
구멍뚫린 조형물 발견

그 뒷 풍경은 이러하였다지
높은 곳을 좋아하는 현서씨는 발을 떼기 싫어서 바둥바둥
저렇게 버티고 울때는 기운센 아빠라도 헉헉
이렇게 기쁠때가!
다른 조형물 발견 :)
넌, 왜 또 심통인데!
(먹을걸 먹어야 소풍인데 구경만 한다고 심통나 있음)

언니 나를 좀 본받지?
좌) 깜짝 놀라서 머리가 쭈뼛 선 것 같은 컨셉으로 찍어보라고 아빠씨 권함
현수씨의 연기력부재
엄마씨의 연출력부재

어쨋든 현수씨는 이 식물에 급 기분좋와짐 :-)

이름이 어려워서 찍어왔음 ㅋ

코끼리야 안녕
잔디에 자리를 펴니 여기도 코끼리가 있네 으흐

현수와 사과에 관한 일화가 하나 있는데
현수와 함께 놀이방에 현서를 데리러 갔던 어느날
마침 간식으로 사과를 먹고 있어서 현수도 사과를 하나 얻어 먹고 서둘러 집으로 가고 있었는데
이 녀석 갑자기 놀이방에 뭐를 놓고 왔다는거다
 이미 한참을 걸어왔기에 내일 찾아라 어째라 했지만 끝까지 가서 찾아와얀다는거.
그래서 어서 다녀와라 했던 일이 있었는데
담날 가보니 그 선생님 왈
현수가 다시 오더니 사과를 더 달랬다는~
하나 잘라주니까 현서도 줘야니까 하나 더 달랬다고;;;;; 
정말 그 전날 사과 두 쪽을 더 들고 나오긴 했었다
선생님은 그 녀석 참 똑부러진다고 웃고
나는 너무 민망해서 웃고
하여간 웃기는 녀석이다.

그래서 준비한 사과도시락 흙
잔디에 떨어진건 선택
자리에 떨어진건 필수 
특별한건 없어도 이런 여유로운 시간이 참 좋았던 하루.
(아, 저런걸 떡대라고 하던가;;)
모처럼 신나게 뛰놀 수 있어서 참 좋았던 현수
떼쟁이 현서안고 뛰느라 아빠만 욕봤지만. 
나갈 때는 가위바위보 놀이로.
엄마씨 현재순위 꼴찌

엄마씨 일위로 등극
현수씨 꼴찌 이힛
문제는 현수가 넘 신나서 다시 가위바위보 하러 가자고 고집부리기 시작
그럼 여기 한바퀴 돌고 다시 가자고 타일렀지만 멕히지 않음
단단히 삐진 현수씨와 숨바꼭질 시작
찾아냈지만 이젠 안가겠다고 고집부림
뿡뿡이 비타민으로 꼬시기
사진찍고 다시 가자
사진도 안찍는다고 외면

삐진놈 잠오는놈 데리고 제대로 욕보고 있는 아빠씨.
어찌어찌 풀고 집으로

막간을 이용해서 사진빨 잘 받게 생긴 놈이 있어서 냉큼 올라가랬더니-
이럴땐 말을 잘들어 이쁘다 ㅎㅎ
시간이 남아 경기전에 들러서 밥도 먹고 더 놀다 들어가려고 했더니
큰 녀석은 앞에서
작은 녀석은 뒤에서 나란히 곯아 떨어지셨다.
집에와서 라면먹음
덕분에 돈 한푼 안들이고 나들이 잘 했다 ㅎㅎ

좋았다 기뻤다 화났다 슬펐다 피곤했다 요란한 하루였군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