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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나무

아무일없었던것처럼

입춘이가 큰길로 들어섰다.
무한도전 달력은 절기나 음력표시가 안되서 완전 불편해.
형도니가 음력생일을 세는지 형도니 생일에는 깜짝 음력표시가 돼있어 반가울 지경;;
어쨋든 아침 뉴스에서 입춘이고 오늘 날씨는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을거라 해서
현수에게 겨울자켓대신 조끼를 입혀보낼 뻔 했다.
남편씨의 만류로 불안한 맘으로 겨울잠바를 입혔는데 조끼 입혔으면 클날뻔했지!


그리 오래전도 아닌데 이 설날 폭설이 꿈 같기만 하네
저 누런 강아지들은 저래뵈도 진돗개, 원래 백구란다.
하도 오랜만에 친정 나들이였던지라 집에 아궁이가 만들어진 줄도 몰랐다
 저녁에 불을 지피면 새벽나절에 불이 꺼지고 열기가 식으면
그 아궁이 속으로 개들이 들어가 하루종일 뒹굴거린댄다. 흰털이 까매지는 것 쯤이야. 
X색히들 좋은건 알아가지고 후후
아주 어렸을 때 누워봤던 그 느낌.
장판이 누렇게 타들어가는 아련한 그 냄새 마저 차암 좋았다.


눈 구경을 나갔다가 안아달라 메달리는 현서씨 덕분에 사진이고 뭐고 대충 찍고 들어와야 했다. 


땅바닥도 아니고 눈바닥에 저를 내려놓고 싶으셨어요!


아빠썰매가 이렇게 재미난데 한복 버리는게 대수겠어요!
개나 너나;;;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어쩜 이렇게 쉼없이 끝까지 내리는지


눈발 세지기 전에 집에 갈 채비하자



현서머리는 곱슬머리카락이다.
한바탕 자고 일어나면 항상 이렇다. 사실 이보다 조금 더 난리부르스;
하지만 물묻혀서 가라앉혀 놓으면 머리끝만 웨이브끼가 있는 나름 멋스러운 스타일이 나오는데
흠이라면 머리숱이 적다는거.


반면 현수씨 머리는 찰랑찰랑 참머리.
흠이라면 머리숱이 격하게 많다는거.


자매라도 어쩜 이렇게 다르다뉘;;;


곱슬머리답게 한성깔해주시는 현서씨.
기분 좋게 자고 일어나서 한참 잘 놀다 순간 변신완료해주시는데
엄마가 달래주나 안달래주나 슬쩍슬쩍 눈치까지 봐가면서 울어주신다.
현수에겐 한없이 강하면서
현서에겐 한없이 약해지는
이 에미맘을 나도 잘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