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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 ♬

44일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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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서가 처음 집에 온 후 한달여 간은 정말 지옥과 천국을 드나들었던 희안한 시간들이었다
이 새끼가 내 새끼인가
보면 볼 수록 이쁘고
안으면 안을수록 더 안고 싶은 아이
하지만 그러기엔 내 팔이 너무 아프고
너때문에 꼼짝도 못하겠다고

현서는 현수와 달리 젖을 잘 빨아서 좋았지만
하루 왠종일 젖만 물고 있을때는
허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무엇보다 꼭지가 너무 아파
그만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수도 없이 많았다
그 쓰아림의 고통을 견뎌내고
어느덧 젖물리는 시간이 뿌듯하고 편안해졌는데
이제 다시 젖병에 길들여야 한다니
어설픈 워킹맘의 아이로 태어난 자로 감당하기에 세상은 참으로 변덕스럽다 아니할 수가 없고나.


어쨋든 사진은
땅바닥에 혼자 누워있기를 심하게 거부하는 아이를
한달동안 내내 안고 살다시피 했다는.
뭐 그런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