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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FF

조반장


오만년만에 현수사진 찍어놓은 걸 두고와 버렸다.
카메라가 참으로 손에 안잡혀 내내 카메라보기를 돌보듯 하던 시절이었다.
사진을 찍을만한 사건사고?도 없었고 일상은 우유없이 먹는 카스테라마냥 퍽퍽하기만 하고 나가면 덥고 집은 갑갑하고 이래서 다들 휴가휴가하는가부다.

어제 찍은 사진은 조현수양 반장 취임 기념사진 ㅋㅋㅋ
2학년때 부터 달마다 선거를 치르는 건지 모르겠으나 아직 1학년인 현수네반은 번호대로 한주씩 돌아가면서 반장을 해보는데 부득이 아버지께 조씨성을 이어받은 현수는 번호가 저~끝.
학기초부터 반장하고 싶어 안달인 현수 참 오래 참았다.
현수네 반은 남학생수가 적은지라 이번주부터는 남자반장없이 여여반장 체제란다.
반장이 하는일은 참잘했요 깜빡했어요 칸에 이름표넣고 애들 화장실 데려가고 칠판지우고..  이시점에서 깨닫게 되는 반장의 탈을 쓴 주번;;;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장됐다고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사진을 안찍어줄 수 없었다지.

현수 반장됐다고 지난 일욜엔 할아버지한테 용돈까지 받았.
가만있어도 되는 반장인줄 모르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현수 장하다며 시퍼런 종이돈을 아낌없이 하사하셨는데 뒤늦게 번호대로 하는거란걸 알고 잘못줬다며 웃음꽃이 활짝 폈고 그 순간 돈독오른 에미는 삼십분후면 저 돈이 내 주머니에 들어오겠지 싶어 든든한 웃음을 실실 쪼개고 있었는데 지 몫 못챙기기로 유명하신 조현수양 어쩌다 그돈을 할아버지집에 흘리고 나오셨다 하니 말은 못하고 어찌나 속이 쓰리던지. 
아들이 흘린 백원도 무조건 밟고 버텨야 부자가 될진데 으흐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