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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나무


햇볕 한줌이 귀하다.
언제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줄지 모르겠는 봄.

지난 주말, 우중충충충한 날 사이에 오아시스처럼 반짝 드러난 봄을 만났다.
우리 세모녀는 축구시합이 있다는 아빠 차에 몸을 싣고 모처럼 축구 구경도 하고 축구경기장 옆에 있는 동물원에도 들를 생각에 한껏 들떠 있었다.
하지만 주차장은 그야말로 만원이었고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우리는 아빠만 내려주고 다시 집으로 향해야 했는데
동물원 입구만 구경한 아이들이 나를 가만놔둘리가 만무하지.
엄마를 아주 그냥  양파볶듯이 달달달달 볶아대니 어쩔 수 없이 집 앞에 차를 받치고 걸어걸어 동물원까지 가기에 이르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