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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 ♬

머리(카락) 잘린 현서



현서가 잠 자는 것만 봐도 지금 자를까?


가만 노는 애 보고도 저거 잘라야지 않냐


머리 좀 어떻게 하자 노래를 부르던 아빠가 급기야 가위를 드셨다.
 

물놀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현서에게 조용히 물을 틀어주고 일사천리로 자르기 시작.


순전히 우발적으로 가위를 잡으셨기에 아무런 보조장비가 없이 벌인 일이라
방바닥이고 씽크대로 가리지 않고 머리카락 잔해로 그 형국이 처참할 지경이었고
아빠는 뒷수습은 안중에도 없고 결과에 몹시 만족해했지만
나는 그래도 여자앤데 너무 짧은거 아닌가 싶어 살짝 아쉬워했고
무엇보다 물기젖은 머리카락 회수하기에 청소기로 빨아지지도 않고 쓸어지지도 않아 
혼자 열불나 돌아가실 뻔 했다. 
 

다음날 아침.


뭐 이정도면 됐다 싶기도 하고


헤어스따일이 미모에는 못미친다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