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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나무

어린이날에

지난 5일은 아는 사람만 알고 어린 애들은 모른다는 어린이날이었다.
며칠전부터 어딜갈까 뭐하고 놀까 뭘 먹을까 고민만 하다
전날 현서의 몸에서 나는 뜨거운 열기에 자연스레 친정(전북 순창)으로 목적지가 정해졌다.
 

순창으로 가는 길 어디쯤에 마구 피어있는 유채꽃밭 발견


달리는 차를 세우고 바로 기념촬영 시작
신랑은 제주도 다녀왔다고 해도 믿을꺼라며 은근히 구라 포스팅을 종용했지만
자고로 포스팅은 정직해야 하는 법 으하하 


"이거 땄게 안땄게"
"땄~어"
"아니야 바닥에 떨어져 있었어~"
알아, 우리딸은 예쁜꽃을 아프게 할 아이가 아니지


가는길에 산외에 들러 소고기도 두어근 끊어가고


소고기 모듬 한근에 2만원씩이나!
암소라고 뻥치셨지만 우리는 그냥 속아주기로 함
점심으로 구워먹을 생각이었으나
친정에 친척 어른들이 와 계셔서
 같이 매운탕을 사먹고 강천산에 올라가기로 했다.
전주에서 저녁약속이 있어서 그냥 오는 바람에 결국 소고기는 맛도 못보고 -_- 
 

강천산의 자랑 (인공)폭포
계곡에 물이 많이 말라서 폭포 구경하기 힘들었다
이거 하나만 시원스레 물이 쏟아지더라


차안에서 잠이 든 현수를 깨워 걷게할 요량으로 아이스크림 미끼를 던졌는데
덕분에 현서도 맛보고 있다


본격적으로 걷기도 전에
현수는 배아프대지
현서는 컨디션악화로 찡찡대지


게다가 짐줄이자고 먹을것도 안챙겨간 우리
안아줘 먹여줘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몇 걸음 더가서 하산하기에 이르렀다는;;


그래도 아쉬운 맘에 갈 때까지 가보자 싶어 나섰는데
맨발로 걷는 길에 신발을 벗겨봤더니 그 자리에서 꼼짝못하는 현서양 으흐


바로 신발 신겨줬다


반면 맨발로 잘 다니는 현수
바닥에서 분필조각을 주워 줬더니



사인만 하고 다른 친구에게 남은 조각을 양보하는 인정을 베풀어 주신다
 

저 나무결 사이에 동그런 무늬가 있는데
그 무늬 이용해서 이름을 적어주는 감각까지 겸비하셨다


분필이 없어 맘대로 낙서하지 못한 아쉬움을 바닥에 펼쳐주신다


바닥에 누군가 줄을 만들어놓고 지나갔는데 사이사이 끊어진 부분을 손으로 이어주는 오지랖까지 발휘
 

이젠 동생이랑 세트로 흙장난질이다.


무슨 의자만 나오면 쉬어 가는 우리
두 자매가 같이 찍은 사진이 없는거 같아서 좀 붙어보라고 했더니

 

심하게 거부하시는 현서양
손이 너무 빨라 보이지 않겠지만
언니 얼굴을 할퀴는 무서운 장면


나는 혼자가 좋아요


언제나 쿨하신 현수씨


하산길 그 폭포수 앞에서


이제 집으로 고고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