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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나무

벚꽃이 피어있었던 어느날


벚꽃 배꽃 복사꽃 살구꽃이 앞다투어 철쭉꽃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 와중에
가뭄의 단비까지 내리고 있는 이 와중에
나는 지지난주말 벚꽃 나들이 사진을 풀어놓으려고 한다.
아, 뻘쭘하다;


장소는 전주동물원 되겠다.


오늘의 유모차 담당은 현수씨다.


이 분은 놀이기구 앞에 유모차를 과감히 버려두는 센스를 지니셨다.


어느새 하늘을 나는 비행기도 혼자 탈 수 있는 나이가 되었네.
고만고만하게 어설픈 놀이기구 5종 탑승완료 후
본격적인 동물구경 혹은 벚꽃구경에 나서기로 했다.


높은 기온에 의한 급격한 체력저하
관람의지 상실
현수야 엄마도 니맘과 같아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다신 아빠가 어디 가잔소리 안한다구!

 
게다가 오늘은 호랑이 일어나신 날이잖앗
(20년넘게 동물원 출입한 이래 호랑이 일어나 있는 모습은 첨본다 >_<)


얼룩말도 우리를 부르고 있어!
어서와
나에게 뻥튀기를 던지렴~


뻥튀기를 팔지 않는다는 매점에서 아이쓰를 골라 나누어 먹고


사진빨 잘 받는다는 얼룩말 앞에서 사진 몇장 대충 박은 뒤


벚꽃을 향해 궈궈~
누구는 유모차와 현서는 현수에게 맡기고
혼자서 휘적휘적 앞서 다닌다고
아동학대라니 뭐라니 하지만
이건 엄연히 자식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엄마의 도리이자 의무이자 블라블라~


드디어 벚꽃군락에 도착!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사진을 찍어얄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찍었다! 히힛


그런데 이게 누구신가
인사성 밝은 이쁜 연우양 아니신가~!
집에서 김밥을 말아오겠다고 하여 기대 단단히 하고 찾았더니
싸오지도 않고 사온 김밥도 들어오자마자 다 먹어치웠다길래
우연히 만나도 모른척할랬더니 우리 연우양때메 아는체 해부렸다 ㅎㅎ


나름 즐거운 가족나들이에
유모차에 눕히자마자 잠들어서 나갈 때 까지 저 상태였던 현서양
꼭 기억하거라
2009년 따뜻했던 봄날에 너도 동물원에 갔다 왔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