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AFF

2009년! 여유만만, 소이부답 :-)

어느날 문득. 이유를 알 수 없는 싸한 불안감이 스쳤습니다.
이렇게 몇 밤만 푹 자면 2008년 기냥 가겠구나.
2008년은 나에게 어떤 해였지.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사실 2008년 12월 31일과 2009년 1월 1일은 한끝차이라며.
자못 시크하게 생각하려 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그렇지 못했나봅니다.
네, 삼십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기로에 서 있었던거죠.

(업무적으로) 일년에 두어 차례 있다는 메뚜기철이 돌아왔습니다.
며칠을 바삐 일하고. 놀아도 노는게 아닌 뭐, 그런 나날을 보내고
이제 좀 제대로 놀아볼까 싶어 휘적휘적 블로그 마실을 다니다보니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문자 좀 쓰는 젊은 유생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사자성어로 새해 각오다지기 릴레이!∞
이건 나같이 무지몽매한 백성이 끼어 놀만한 자리가 아니다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심. 비밀리에, 은밀히, 혼자. 해봐야지 했다는;;;;;
딱 걸렸습니다.
토마토새댁님이 해피아름드리님을 지목하는 걸 보며 응원의 댓글 한 줄 달아드린게 화근이었습니다.
물론 심금을 울리는 미모도 한몫;;;;; (먼 산~)

본격적으로 계보를 되짚어봤습니다.
격물치지님의 쾌도난마가 시발이군요 (욕한거 아닙니다 쿨럭)
그것을 분석, 정리의 달인 inuit님이 배후에서 체계화 시킨 느낌입니다.
격물치지님의 바통이 inuit님(부동여산)과 buckshot님(기정지세)에게 넘겨졌고
buckshot님이 바통이 토마토새댁님(자아발견)께 그리고 해피아름드리님(진수무향)에게 넘겨진 것.
돌다보니 헉 소리나게 고매한 정신과 깊은 학식의 소유자들의 글들은 이 무지문맹의 아줌마가 좌절하고 주눅들기에 충분했고 (T-T)
훗날 inuit님 포스팅에서 정체성강조형닉네임 블로거의 참여하는데 의의를 두다 뭐 이런식의 글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살짝 염려가 되기도 하네요;;

해피아름드리님이 저에게 바통을 넘겨준 순간
생각한 사자성어는 삼십육계였습니다-_-;;;
열심히 도망치는 와중에 생각들길
나를 지목한 건 이 블로그세계에 가히 묵직묵직한 문자들이 창궐하고 있으니 한템포 쉬어가자는 뜻으로 받아드리고 속편히 올해를 정리하고 사자성어도 아는 한도내에서 정하자 싶었습니다.
그러나 쉽게 잠깐 생각하고 말 일이 아니겠기에,,(숙제늦은변명핑계자기합리화ㄷㄷ)

오후까지 생각은 과유불급에 무게가 실려 있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제 영원한 동반자인 잠을 줄여야 했고
둘째아이 출산이후 좀체 빠지지 않는 살을 줄여야 했고
씀씀이를 줄여야 했고
아이들에게 불필요한 잔소리와 고함소리를 줄이는 게 시급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침대에 누워 생각해보니 이미 줄대로 줄어있는 통장잔고과 마음의 방이 걸렸습니다.
다이어리 앞에 크게 적어놓기엔 모냥도 그닥 예쁘지가 않구요;;;
행여 넘칠까 조바심내며 사는 삶보단 항상 여유있는 맘으로 사는게 낫다 싶어 정했습니다.

餘裕滿滿! 笑而不答:)
왜 넌 두개냐 하면 다이어리가 두개라며(정말이거든요!;;;)
2009년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아이들을 대하면 잔소리는 자동으로 줄거 같고
아침시간도 여유있게 일어나 여유있게 출근을 준비하고
모든 의상의 쫄티쫄바지화를 지양하고 살들이 숨쉴 수 있는 여유를 제공 할 것이며
까짓 여유 2만(원) 더 얹어 주고 살 수 있는 넉넉한 통장잔고를 유지할 것을 다짐합니다.
그리하여 2009년 말미에 올 한해 잘 살았냐 물으면
여유있는 웃음으로 대답할 수 있길. 
그러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상 나의 무식을 만천하에 드러낼 기회를 만들어 주신 해피아름드리님께 심심한 감사(의 강펀치를 퍽퍽~)를 전하며.
다음 바통은 금드리댁님과 돌이아빠님께 전하고 싶군요
정체성강조형닉네임중에 골라봤습니다 원망하시려거든 저 말고 내가 왜 이름을 이렇게 지었나 탓하시고 바통을 받아주세요~~(징징)
안받으면 내리 삼대가 소인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