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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FF

형님반에 간다네

오늘은 자연생활 어린이집의 수료식 날이다.
현수는 며칠전부터 "형님반에 간다네"하는 노래를 배워와서 열심히 부르고 다녔드랬다.
두 소절까지밖에 기억을 못하길래 집으로 보내주는 유인물을 보고 나머지 두소절을 알려주었더니
내가 노래를 너무 잘했나?
한번 듣고는 다음부터는 완벽하게 부르더라

내가 처음 아름반에 들어왔을 때는
나는 아직 어리고 못하는게 많았네~♬

중요한건 난 정작 나머지 두소절은 알려주고도 기억이 안난다는거지
이제 키도 크고 마음도 커져서 형님반에 간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는데 ㅎㅎ

어쨋든,
일하면서 자꾸 이 노래가 흥얼거려지는데
갑자지 가슴이 짠해오더라니
세상에 오늘 아침엔가 어젯 밤엔가 이 노래에 율동도 배웠다면서 내 앞에서 율동을 하고 있는데
이 엄마라는 사람은 무엇에 정신이 팔렸던지 알았어알았어~하고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는...게 지금 생각나는거다. 허걱
혹시 맘이 많이 상하지는 않았을까
그때에도 순간 아차 싶었는데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먹먹하고 저리네.
더군다나 오늘 아침 인사할 때 울먹이던 모습하고 연결되니까 왜이렇게 슬픈거야!

타고난 몸치인 덕분에 아무리 몸을 열심히 돌려도 영 폼이 나지 않지만
앞에서 몸을 흔들때마다 잘한다잘한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나인데
어제는 유난히 개다리춤까지 선보이면서 뿌듯해하더만.
순간 성의 없는 내 반응을 이해하고 오늘 밤에 다시 한번 보여달라고 하면 신나서 보여줄까나?
딸아~엄마가 해준 볶음밥 안먹었다고 저녁내내 삐져 있었던 소심한 이 엄마를 용서하거라 ㅡㅜ
(어랍쇼 볶음밥에 음이 맞는 철잔가? 되게 어색하네??)

다음주 한주는 어린이집 봄방학이 되겠다
일주일동안 새교실 공사도 하고 꾸미기도 한다는데
이 일주일 많이 놀아주고 많이 들어주고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줘야겠다
아니 일주일뿐 아니라 계속 계속~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