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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FF

건조해건조해

나는 참 건조한 여자다.
나의 몸땡이는 사하라 사막같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질퍽하게 혹은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고 있는 곳 하나 없이 푸석하기만.
글안해도 상콤함이란 찾아볼 수 없는 얼굴이 더욱 피곤해뵌다. 힝
샤워를 하고 나서는 고보습바디로션으로 구석구석 떡칠해주어야 하고
뉴트로지나 핸드크림없이는 물 한방울도 만지기 싫을 지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한두잔 마시나봐 헉-_-
음료수도 좋아하지 않고 오로지 좋아하는 건 커피커피커피.

내가 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내 몸이 이렇게 건조해졌나.
아님 원래 건조한 여자라 물을 꺼리는 걸까.
환기 한번 안하는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에어콘 바람을 맞고 있으려니
얼굴도 땡기고 발바닥도 땡기고 심지어는 뇌까지 팽팽하게 땡기는 기분이 들어
결론도 마무리도 없는 이런 시시껄렁한 잡소리나 하고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