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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FF

더워서 하는 잡소리

내 저질체력으로 여름 나기가 얼마나 힘들지 생각만해도 까마득하다.
요즘 날씨는 정말이지 2002년 태국의 신혼여행을 떠올리기에 딱인 듯.
뱅기에서 내리자마자 훅 달라붙는 끈적거리는 공기
역겨운 냄새까지 나는 것 같아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던가!
여행지간의 이동시간은 길어서 다행인지 뭔지 쪽잠은 잘 잤네 ㅋ
하지만 버스에서 내리면 다시 비실거리며 일행들 따라다니느라 죽을 똥 싼 기억.
신혼여행은 아직도 내 기억에 첨으로 비행기를 타봤다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무것도 아니다 흥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이 아무리 고통스러운 것이래도 시간이 지나면 아름답게 재탄생하기 마련인데 어찌 이때 기억은 아름답기는 커녕 kill되지도 않아 (도와줘요 캡!)

어쨋든 결론은 몸보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거.
체력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쳐 지하암반수를 만나기 전에. (아싸~) -_-

에어콘을 최대로 가동시켜도 사무실은 왜 이렇게 포근한지.
출근하는 낙이없다.

포근하다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어떤 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말하는게 어찌나 공격적이고 사나웁고 고집스럽기까지한지
아무것도 아닌 말 한마디에 몇 번이나 마음을 다치고 상처받는다.
나 또한 말을 따뜻하게 다정하게 못하는 사람이라 이해하려고 해도
생강즙 복분자즙 상추 고구마 철마다 새로운 먹거리를 날라대는 정이 많은 사람이다 말투만 그렇다라고 이해하려해도 당하는 사람이 상처를 받고 아파한다면
그건 그 사람 잘못이니 조금만 부드럽게 말하는 노력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 노력해야지 :)

+
나에게도 꽃같은 시절이 있었다.
어떤 사람의 인생에 피크가 있고 그 때의 에너지로 나머지 한 평생을 살아가는 거라면
나에게 그 피크는 20살 때 부터 27살 결혼 직전까지 성당에서 교리교사 활동했을 때인것 같다.
결혼하면서 시댁의 종교를 따라 교회를 나가고 있어서-난 다시 성당을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나름 죄책감도 있고, 그 사람들과의 연결고리가 상당히 벌어져 있긴 하지만 아직도 난 그 때 그 친구들에게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 사람들의 인연은 애경사를 통해 겨우 유지하고 있는데 그럴때면 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희열에 마음이 즐겁고 (낯을 심하게 가리는 나는 유일하게 그 사람들과 있으면) 맘이 편하다.
그 때 그 친구들 중 한 명인 성길이의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왔다.
이 놈은 아무도 모르게 도둑 장가를 들어서 되게 서운했었는데 이런 일로 다시 연락이 왔네.
아 속상해
이따 보자 나쁜놈